선녀들이 목욕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선녀곡. 현재 저수지가 돼 마을 농업용수원으로 사용된다. 사진=공동취재
금계산 등산로와 명품숲길 안내도. 사진=공동취재

[공동취재=김동·박춘화·최태복·김춘희·박명희 기자]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을 담고 있는 ‘선녀곡’, 그리고 선녀곡을 품고 있는 금계산은 잘 알려지지 않은 달성의 숨은 보물이다.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는 옥포읍 북서쪽 교항(1·2·3)리로 나뉘어 있다. 금계산은 대홍수 전설과 더불어 선녀곡 지명과 장부타령 민요 등 선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선녀곡은 금계산과 대방산 사이 계곡을 일컫는 지명. 이 지명들과 민요타령의 모티브는 모두 선녀 이야기와 관련된다.

금계산과 대방산 사이 계곡 구릉지에는 오래 전 3가구가 거주하는 산촌으로 형성됐다. 계곡물이 너무 맑아 하늘의 일곱 선녀가 여름이면 내려와 목욕했다고 전해졌다.

선녀곡 전설과 관련, 목욕하는 선녀를 사모한 머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민요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선녀곡 옹달샘에는 하늘 선녀가 해마다 목욕을 하는데, 남의 집 머슴살이 ‘용동’이는 장가 꿈을 꾸다 마음에 병이 들어 심신을 옹달샘에 던지니, 하늘의 노여움을 받고 소낙비를 뿌려주네.”

일대에 전해 오는 장부타령 민요가사 일부다. 극심한 한발을 당해 비가 내리기를 바라는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또한, 구전 설화에 따르면, 오랜 옛날 큰 홍수가 나서 낙동강이 범람하고 인근 마을과 들판이 온통 물에 잠겼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과 동물은 갈 곳 없어 모두 금계산으로 피했다. 이때 찬연히 빛을 발하는 ‘금계’ 한 마리도 홍수를 피해 덩달아 산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로부터 후세 사람들은 ‘금계산’이라고 이름 지어 불렀다.

금계산 등산로 명품길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지역 프로젝트 사업으로 추진, 조성됐다.

또한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던 골짜기 맑은 물은 1908년 마을 저수지로 만들어, 현재는 마을 주민들의 농업용수원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교항 2리 배순희(59) 이장은 “교항리 마을은 옛부터 효부마을로 불리었다”며, “지금도 구순 넘으신 시어머님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했다.

김대수(60) 영농회장은 “교항리는 ‘법화 마을'”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법을 잘 지키고 서로 존중해 다른 마을에 모범이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